손흥민의 2024-25 시즌 전반기 활약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뛰는 10번째 시즌입니다.
- 12R vs 맨시티
A매치 풀타임 경기 후 3일 만에 치르는 맨시티 원정 경기이므로 출전 시간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좌측 윙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18분 좌측 박스 근처에서 날린 감아차기 슈팅이 위협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향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0:1로 앞서고 있던 전반 20분 골대 앞에서 몰려있는 수비수들 사이로 보낸 킬패스가 제임스 매디슨의 득점으로 이어지며 이번 시즌 리그 4호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전반 27분 다시 한번 수비수들 사이로 도미닉 솔랑케에게 킬패스를 보냈으나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 51분 달려드는 두명의 수비수 사이에서 재치있는 원터치 패스로 볼을 빼냈고 역습 찬스로 이어지며 쐐기골이 터졌다. 토트넘이 0:3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63분경 예상대로 관리 차원으로 교체됐다.
이번 어시스트로 손흥민은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상대로 10개 이상의 골에 관여한 두 번째 선수가 되었다. 또한 프리미어 리그 66호 도움으로 토트넘 리그 어시스트 1위인 대런 앤더튼의 기록에 두 개 차이로 다가섰다.
손흥민이 교체된 이후에 브레넌 존슨이 베르너의 어시스트를 받아, 후반 93분에 한 골을 더 추가했고, 토트넘은 맨시티를 상대로 4:0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 13R vs 풀럼
경기 직전 부상으로 갑자기 출전이 취소된 도미닉 솔란케 대신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50초 경 칼빈 배시가 빌드업을 하던 중 다소 황당한 패스미스를 범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티모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슈팅했지만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17분 페드로 포로가 브레넌 존슨에게 날린 롱패스를 로빈슨 안토니가 탈취했으나 터치미스로 인해 옆으로 흘러나왔는데 이 공을 손흥민도 터치미스로 흘리며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4분 라두 드라구신이 띄운 공을 페드로 포로에게 헤딩으로 건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에는 데얀 쿨루셉스키가 교체 출전하면서 좌윙으로 이동해 뛰었다. 후반 93분과 95분 좌측 사이드에서 좋은 크로스를 날렸으나 레노의 선방 등으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원톱으로 나온 전반보다 좌윙으로 뛴 후반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원톱 포지션으로도 여러번 출전했기에 낯선 포지션이 아니었고 결정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에서는 원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 14R vs 본머스
후반 12분에 교체 출전해 투입된 지 2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효가 되었고, 전체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팀은 전반 17분 딘 하위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 15R vs 첼시
좌윙으로 선발 출전했다.
여러 번의 기회 창출과 라인 브레이킹 등 나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중반 결정적 득점 기회를 1차례 날려 버리고 팀이 두 번째 PK를 내준 상황에서 본인이 볼을 빼앗긴 것이 기점이 되었다. 경기 내내 풀타임으로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뛰었고 결국 후반 막판 다시 한번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가 곧바로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7분 코너킥 상황에서 1골을 만회하며 시즌 4호골을 터트렸다. 그동안 첼시를 상대로는 19경기 2골에 그칠 정도로 골이 잘 터지지 않았으나 첼시를 상대로 3번째 골을 터트렸으며, PL 124호골로 라힘 스털링과 드와이트 요크를 제치고, PL 역대 득점 순위 1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미 후반 추가시간 막판이라 더 이상의 만회할 시간 없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고 팀은 전반 10분만에 먼저 2골을 넣고도 3:4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 나온 히트맵과 패스맵을 보면 손흥민이 윙이 아닌 풀백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우도기와 같이 아래에서 가장 많이 뛰면서 모든 빌드업에 관여해야지만이 왼쪽으로나마 공이 도는 것이 확인이 되었으며, 이를 통해 손흥민은 공격할 때나 압박, 수비 가담 등 남들보다 더욱 심하게 많이 뛸 수밖에 없자 전술에 관한 문제가 강하게 떠오르면서 이번 첼시 전은 과부하가 올 수밖에 없는 그저 예정된 결과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 16R vs 사우스햄튼
좌윙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12분 오른쪽에서의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에 굴절되어 날아오자 쇄도하여 깔끔하게 리그 5호 골이자 PL 통산 125번째 골을 득점했다. 이로서 니콜라 아넬카와 함께 PL 득점 공동 18위에 올랐으며 프리미어 리그에서 서로 다른 100개의 경기에서 득점한 20번째 선수가 되었다.
전반 14분에는 좋은 뒷공간 침투와 크로스로 데얀 쿨루셉스키의 3:0 추가골의 기점이 되었다.
전반 25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중앙의 파페 마타르 사르에게 강하게 패스를 줬고, 그가 수비진을 뚫고 4:0 추가골을 득점하면서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45+4분에 엄청난 아웃프론트 패스로 침투하는 제임스 메디슨에게 패스를 주어 5:0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렇게 프리미어 리그 도움 68개로 대런 앤더튼을 넘어 토트넘 PL 통산 어시스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또한 PL 통산 어시스트 17위에 올라섰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5일 뒤 금요일의 카라바오컵 맨유전과 주말의 리버풀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용으로 하프타임에 브레넌 존슨과 교체되어 나갔다. 팀은 스코어 변화 없이 5:0 대승을 거두었다.
경기 후 MOTM에 선정되었다. 또 경기 후 현재까지 이번 시즌 리그 5골 6도움으로, 지금껏 후반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손흥민의 특성을 고려하면 장기 부상이나 급격한 폼 하락이 없다는 가정 하에 이번 시즌도 10-10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 17R vs 리버풀
선발 출전했으며 후반 82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어 나갔다. 리버풀의 조 고메즈,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시종일관 막히며 부진했다. 수비 측면에서도 이번 경기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알렉산더아놀드를 전혀 견제하지 못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대다수의 매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공격진 4인방 중에서 유일하게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Fotmob 기준으로는 6.3점을 받았다.
- 18R vs 노팅엄
선발 출장해 81분을 뛰었다. 한 차례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제외하면 팀이 중원에서부터 밀리고 오른쪽으로 계속 공격을 전개하면서 후반 이후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스탯만 보면 양팀 통들어 가장 많은 드리블과 기회 창출, 팀내 볼 경합 최다 성공을 하면서 Fotmob 기준으로는 7.2점을 받았다. 팀은 1:0으로 패배하였다.
- 19R vs 울버햄튼
전반 42분 1대1 상황에서 얻은 천금같은 PK를 맡았으나 실축하였다. 이후 시도한 회심의 돌파 후 슈팅도 맷 도허티의 태클이 막아섰다. 결국 별다른 활약 없이 63분 존슨, 비수마와 함께 교체 아웃되었고, 팀은 후반 막판 실점 허용으로 2–2 무승부에 그쳐 손흥민의 패널티킥 실축이 매우 뼈아픈 모양새가 되었다.
- 20R vs 뉴캐슬
이번 경기 벤치에서 시작되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이라고 말을 했다. 다음 경기인 카라바오 컵 4강 리버풀과의 경기를 위해서 로테이션을 돌린 것으로도 보인다.
62분 경 베르너가 빠지고 교체 투입되었다. 토트넘 수비 진영에서 패스 미스를 범해 위험할 뻔했던 장면이 있었지만 그것 뿐이었고 이후 활발하게 중앙 침투와 볼 배급 지원, 좌측에서 라인 깨기를 시도했다. Fotmob 기준으로는 6.7점을 받았다.
7. 24-25시즌 전반기 총평
리그 5득점 6도움(POTM 4회), 유로파 리그 1득점 1도움, 카라바오컵 1득점
손흥민의 위상을 생각하면 꽤나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리그를 6경기나 빠지고, 유로파는 4경기, 카라바오컵은 2경기 출전했으며, 많은 경기에서 이르게 교체아웃된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손흥민의 독보적인 강점이라 평가되던 골 결정력이 이번 시즌 크게 약화되고 전체적으로 슈팅 자체를 지나치게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감독인 포스테코글루의 지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좌측면에 깊게 쳐박혀 고립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그래도 골 결정력은 약화되었지만 이와 반대로 플레이메이킹 능력은 더욱 성장하여 지표를 보면 EPL 내에서 독보적일 정도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총평을 말하자면 전반기 스텟과 모습은 부상을 감안해도 이제까지의, 그리고 계속해서 기대하던 손흥민에 모습을 생각하면 매우 아쉽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의 손흥민"이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후반기를 과연 어떻게 보낼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점점 더 플레이메이킹 위주의 플레이가 늘고 있는데, 손흥민의 장점이었던 속도, 골 결정력, 오프 더 볼 등 포처 골게터들은 나이가 들면 경기력이 하락하기 때문에 골 결정력 저하는 사실상 예정된 일이기도 했다. 이대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더욱 키워서 플레이스타일을 교정할 것인지, 아니면 슬슬 하락세에 접어들 것인지도 후반기가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다.